백만 년 만에 쓰는 블로그
이틀 동안 얼마 못 자서 잠이 오지만 지금 써야 할 것 같아서 쓰는 글이다.
기술 회고, 트러블슈팅 이런거 아니고 한 달 반동안 겪었던 내 마음을 담은 일기다.
코딩을 해 온 4년 반 동안 근 한 달이 제일 즐거웠다. 살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들 중 하나인 것 같다.
코딩하는 매 순간이, 모든 팀플들이 너무 괴로웠다. 42경산에서 도망치고 난 뒤, 이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이 교육에서도 너무 괴로웠다. 나는 이제 열정도 용기도 없고 지치기만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발표하는 걸 보니까 숨이 막혔다. 그 사람들이 너무 즐거워 보여서, 내가 어떤 짓을 해도 그 사람들과는 같은 선에 설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내일이 오는 게 너무 무서웠다. 그냥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까 교육에서 잘렸으면 좋겠다고, 다 그만두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4년 동안 질질 끌어오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나는 여전히 찾지 못했고, 이 순간이 그에 대한 업보인 것 같았다.
이맘때쯤 인간의 수명이 너무 긴 것 같다고, 내 삶은 늦어도 30살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했던 스크럼도, 일주일에 한 번 하던 멘토링도, 주간 발표를 하는 금요일도 긴장되고 싫었다.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를 할 때마다 내가 제일 열정 없고 부족한 사람인게 너무 와닿아서 싫었다. 햇빛은 내가 있는 곳만 비껴가는 것 같아서 아침이 밝아오는 게 싫었다.
세 명이서 했던 작은 팀프로젝트도 하기 싫다고 차마 말을 못하겠어서... 하긴 했는데 이때도 진짜 하기 싫었었다. 백엔드는 나 혼자인데, 책임질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구현 못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 줄까 봐 팀플이 끝날 때까지 두려웠다. 내가 자는 사이에 프로젝트 관련 카톡이 와있을까봐 매일을 깊이 못 잤다. 두 시간마다 깨서 폰 확인하고, 뭐가 안된다고 하면 꿈에서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삶이 정말 싫다. 하지만 개발은 일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표본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너무 와닿아서 이때부터 개발자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 내 꿈은 맥도날드 딜리버리맨)
쓰다가 눈물 나서 잠깐 헛소리 좀 했다. 데브코스 하면서 사실 많이 울었다. 공부가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심적으로 힘들었다. 공부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이거는 이래서 싫고, 저거는 저래서 싫어서 이제 남은 거라고는 이거 하나밖에 없는데, 여기서 도망치면 나는 뭘까? 결정의 순간마다 도망쳐서 여기까지 온 건데 여기서도 도망치면 나를 똑바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데브코스 합격하고 쓴 후기글 마지막에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어떻게든 버틸 거라고 써놨었다. 과거의 나에게 당당해지고 싶다, 그 마음 하나로 하루하루를 억지로 버텼다.
나도 낯을 많이 가려서 익숙한 사람들이랑 최종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3명이서 하던 팀은 이미 쪼갈라졌기 때문에 우리 조였던 다른 팀원 두 분한테 백엔드 자리 남으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여러 번 말했었는데.................................... 납득 가능한 상황이었어서 이때는 별생각 없었긴 해도,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일에도 상처를 받는다. 그냥 매니저님께서 짜주시는 팀에 가면 된다고, 그렇게 위안 삼았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팀을 자발적으로 짜는 걸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 나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거 맞나? 그냥 의미 없이 슬랙만 보다가 자유게시판에 팀원 한 분이 가신 팀의 백엔드 구인 글을 봤다. 보자마자 생각했던 건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 저 팀에 들어가면 진짜 분명 내가 제일 열정 없는 사람이라서 힘들 것 같다. 다른 프론트 팀원 분이 아는 사람이랑 하고 싶으면 저 팀에 가라고 했었고, 그 팀에 들어가 있던 팀원분도 말씀드려 볼까요 하고 나한테 물어봐주셨는데 이때까지도 다른 무난한 팀에 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만 며칠동안 하고 있었는데 팀원 분이 다시 물어봐주셨다. 이 기회를 놓치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 팀원분이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이 분이 있는 팀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 여쭤봐달라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다들 좋다고 해주셨다. 디코방에 들어갔는데 정말 환대를 해주셨다. 저 그 정도 아닙니다........
이제 팀도 구했겠다 마음 편하게 있었는데 갑자기 백엔드 3명이 지원하셨다. 이때부터 살짝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치만 백엔드 4명은 진짜 아니라고 생각해서 회의 때 말씀드렸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나였으면.... 속으로는 1명(나) 내보내고 3명 받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뭐 그렇게 생각하셨다한들 실제로는 그러지 않으셨고 정말 눈치 하나 주지 않으셨기 때문에 정말 정말 감사했다.
그래도 마음은 계속 불편했다. 다른 백엔드가 구해져야 되는데, 첫 조에서 백엔드 잘하시던 분 계셨었는데 그 분한테 한 번 여쭤볼까? 그냥 내가 나가겠다고 해야 하나? 디코에 계속 채팅 썼다가 지웠다가 했었다. 백엔드를 계속 구인하면서 팀장님이 장난으로 어떤 말씀을 하셨었는데 그 말에 정말 상처를 받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분명 장난이지만(장난이겠지...?) 그때는 내가 장난으로 받아들일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여기에서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이방인이구나. 내 존재가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너무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 그날 올해 들어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다른 백엔드분 들어오기 전에 회의를 한 번 했었는데 그때도 회의가 너무 하기 싫어서 울다가 들어갔었다.
다른 백엔드 한 분이 지원해주셨을 때 정말 감사했다. 백엔드 안 구해졌으면... 정말 미안해 죽을 것 같았다. 백엔드 분이랑 첫 회의를 했을 때 좋은 분 같다고 느꼈다. 백엔드 두 명이서 저 기능을 다 구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타입스크립트도 쓰지 말고, 둘 다 해본 적 있는 express 쓰고, ORM도 쓰지 말자고 그렇게 기술 스택을 정했다.
프로젝트 이틀차에 멘토님과 허들로 타입스크립트랑 ORM 얘기를 하고 나서 하루 만에 싹 다 갈아엎었다. express랑 ORM을 타입스크립트로 해본 적이 없어서 무서웠다. 타입스크립트로 프로젝트 세팅을 해본 적도 당연히 없어서 쉬지도 않고 그것만 했다. 하면서 머리도 아프고 허리 아래로 다 아프길래 너무 집중해서 그랬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미친 듯이 춥고 열이 났었다. 다 덥다고 거실에서 에어컨 바람 쐬고 있는데 나는 너무 추워서 방에서 이불 덮고 있었다. 할 것도 많은데 너무 어지러워서 책상 앞에도 못 앉아 있겠어서 또 바보 같이 눈물이 나왔다. 아픈 거야 뭐 언젠가는 나을 테니 괜찮은데 내가 이거 구현할 수 있을까, 내가 또 민폐 끼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그랬다. 그래도 다음날에 병원 가서 약 먹고 주사 맞고 조금 자고 일어나니까 어지럽지는 않아서 다행히도 코딩할 수 있었다.
타입스크립트로 바꿨어도 걱정했던 것만큼 힘든 건 없었다. 토큰 타입 지정할 때는 좀 힘들었고, ORM 타입스크립트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크게 없어서 괜찮았다. 백엔드 같이 하는 분이랑 잘 맞아서 수월하게 코딩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배포였다. 서버를 내가 만든 게 아니라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는데 다른 백엔드 분만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그래도 CD 하고 나서는 한 번도 서버가 터진 적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매주 월요일에 하는 정기회의가 끝나면 백엔드 분이랑 한참을 떠들었다. 몇 시간씩 얘기해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졸업 작품 얘기나 게임 얘기 등등 개인적인 잡담을 많이 했다. 데브코스 강의에서 좋고 싫은 것도 똑같았고, 개발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다. 마음 맞는 친구랑 개발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이때 처음 느꼈다.
나는 남한테 일을 잘 못 맡긴다. 애를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아 이 부분은 이렇게 구현해야 되는데, 이 사람이 여기까지 생각해서 알아서 하실까?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결국에는 내가 처음부터 다시 보거나 그냥 조용히 수정할 때가 많다가 아니라 거의 모든 경우가 그랬던 것 같다. 근데 또 나는 일단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여섯 번 다시 확인하고 상대방한테 말해서 수정한다. 그러니까 팀플이 지쳤던 것 같다. 근데 이번 백엔드 분은 코드도 잘 짜시고, 에러도 척척 고치셨다. 잘못된 코드가 있어서 이렇게 수정하는 건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너무 좋은 생각이라면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너무 고마웠다.
복습방학이 오기 전까지 백엔드는 모든 개발을 끝낸다는 마인드로 밤늦게까지 코딩했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물론 쿼리 짜고 코드 짜는 건 짜증나지만 프로젝트 기간 동안 단 한순간도 괴롭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Admin 페이지 얘기가 나왔을 때는 팀원 한 분의 마음이 급박한 게 보여서 나도 불안했었다. 전날에 밤을 새웠는데도 나도 마음이 급해지니까 잠이 오지 않아서 다섯 시간 삽질해서 OCR API를 팠다. OCR 응답을 보니까 Admin 페이지 안 만들어도 될 것 같아서 다급하게 프론트 작업 반장님을 디코로 불렀다. 다급하게 부른 이유는... 그 순간에도 Admin 페이지를 만들고 계실 것 같아서였다. 밤을 새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게 기분 좋아 보여서 나도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백엔드는 이제 할 게 없어서 백엔드 분이랑 디스코드로 화면공유하면서 프론트 QA 하고 단톡방에 이상한 거 말씀드리는데 프론트분들 반응이 너무 웃겨서 진짜 즐겁게 QA를 했다. 이제 프론트 분들은 구현해야 할 게 많은데 나는 할 게 없어서... 아무도 눈치 주지 않았지만 눈치가 보였다. 할 일이 많으신지 새벽까지 코딩하시는데 먼저 잠들기도 미안하고, 바로바로 답변을 드려야 빨리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며칠 동안은 프론트 분들 디스코드 초록불이 다 꺼지면 잤다. 나는 동트고 자도 상관없는 사람이라서 전혀 힘들지 않았고, 프론트 분들이랑 개인적으로 얘기해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답변드리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다른 백엔드 분이 일찍 일어나시니까 오전에 마음 편하게 자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PR을 올리면 항상 카톡을 해주시는데 내가 잔다고 머지를 못할까 봐 사실 이때도 두세 시간마다 깨서 폰을 확인했었다.
수료식 전 날 프론트 분들이 늦게까지 작업하시는데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했다. 항상 궂은일은 다 프론트 분들이 하시는 것 같아서 죄송했다. 발표 당일에도 나는 고작 3분 발표하는데도 잘 해내지 못했는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발표 준비 시간도 짧았는데 우리 팀의 모든 발표를 멋있게 해내신 팀장님이 존경스러웠다. 팀원분들이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시는데 나는 못한 것 같아서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진짜 단언할 수 있다. 우리 팀원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우리 팀원들이 제일 잘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싫다. 즐겁지도 않고, 하고 싶은 얘기도 없고, 이런 데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게 아까웠다. 근데 우리 팀 뒤풀이는 재밌을 것 같았다. 팀원들 떠드는 것만 봐도 웃기고, 얼굴만 봐도 즐거워서 따라가고 싶었다. 처음 본 디자이너님도 정말 좋은 분이셨고, 그냥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3명 이상 모이면 말이 잘 안 나온다. 그래서 회의할 때도 별말 없이 있었는데 항상 내가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다른 분들이 판을 깔아주셔서 감사했다. 술 마시면서도 계속 챙겨주셔서 감사했는데, 갑자기 미안해 고마워(?) 타임을 하고 다들 웃고 떠들고 하는데 그냥 이유도 모르겠는데 눈물이 났다. 누군가랑 친해지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생각해 본 게 언제더라? 이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떠올랐다. 더 친해지고 싶었고,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못 그랬던 것 같아서 미안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다들 너무 인싸 같아서 오늘이 끝일까봐 무서웠던 것 같다. 맨날 내가 챙김 받기만 한 것 같고, 나는 다른 분들을 신경 써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슬프다.
거의 밤을 샌 상태에서 늦게까지 술 마시고 놀았지만 정말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팀원들이 해주는 얘기가 너무 재밌었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즐거웠다. 시간이 흐르는 게 야속하기만 했다. 나 얘기하라고 네 분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쳐다봐주시는데 정말 부담... 너무 부담스러웠다... 제발 그러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백엔드 분도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사실 디자이너님 뵙기 전에 팀장님이랑 디자이너님이랑 셋이서 지하철역까지 갈 생각에 정신이 아득했었다. 근데 디자이너님이랑 술마시다 보니까 진짜 괜한 걱정 했구나 싶었다. 친구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너무 즐거웠다. 두 분 걸어가시는 거 뒤에서 졸졸 따라가는 그 순간조차도 좋았다. 집으로 돌아가며 했던 얘기들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여름의 끝자락에 걸린 날씨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봤던 가로등 불빛도 너무 선명하다.
다른 부트캠프 후기글에서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즐거웠다,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봤다. 최종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인연은 나에게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인연을 못 만드는 걸 수도 있지,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거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그때는 달라질까?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즐거웠다는 얘기는 당당하게 할 수 있다. 나도 그들에게 좋은 팀원이었을까? 좋은 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은 팀원이었다고 기억의 한 구석에 남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이 서울에 취직해서 같은 동네 살자고 해도 나는 고향을 떠나기가 싫고 무서웠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고 평생을 그렇게만 생각해왔는데 팀원들을 만나니까 서울에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좁은 세상 속에 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팀에 들어와서 겪었던 시간들과 배운 것들은 분명 다시는 없을 행운일 거다.
이제는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지만 나는 이 기억으로 내일을 살아갈거다.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 사람들의 뒤를 쫓아가다 보면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 문제들도 많고, 무서운 것도 많지만 다시 나아갈 용기와 이유는 찾았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부트캠프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에게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만 가득했던 팀프로젝트였다. 용기가 없어서 직접 말하지 못했지만 팀원분들께 잘해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다.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작고 하찮은 마음이지만 언제나 여러분의 내일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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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년 만에 쓰는 블로그
이틀 동안 얼마 못 자서 잠이 오지만 지금 써야 할 것 같아서 쓰는 글이다.
기술 회고, 트러블슈팅 이런거 아니고 한 달 반동안 겪었던 내 마음을 담은 일기다.
코딩을 해 온 4년 반 동안 근 한 달이 제일 즐거웠다. 살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들 중 하나인 것 같다.
코딩하는 매 순간이, 모든 팀플들이 너무 괴로웠다. 42경산에서 도망치고 난 뒤, 이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이 교육에서도 너무 괴로웠다. 나는 이제 열정도 용기도 없고 지치기만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발표하는 걸 보니까 숨이 막혔다. 그 사람들이 너무 즐거워 보여서, 내가 어떤 짓을 해도 그 사람들과는 같은 선에 설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내일이 오는 게 너무 무서웠다. 그냥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까 교육에서 잘렸으면 좋겠다고, 다 그만두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4년 동안 질질 끌어오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나는 여전히 찾지 못했고, 이 순간이 그에 대한 업보인 것 같았다.
이맘때쯤 인간의 수명이 너무 긴 것 같다고, 내 삶은 늦어도 30살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했던 스크럼도, 일주일에 한 번 하던 멘토링도, 주간 발표를 하는 금요일도 긴장되고 싫었다.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를 할 때마다 내가 제일 열정 없고 부족한 사람인게 너무 와닿아서 싫었다. 햇빛은 내가 있는 곳만 비껴가는 것 같아서 아침이 밝아오는 게 싫었다.
세 명이서 했던 작은 팀프로젝트도 하기 싫다고 차마 말을 못하겠어서... 하긴 했는데 이때도 진짜 하기 싫었었다. 백엔드는 나 혼자인데, 책임질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구현 못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 줄까 봐 팀플이 끝날 때까지 두려웠다. 내가 자는 사이에 프로젝트 관련 카톡이 와있을까봐 매일을 깊이 못 잤다. 두 시간마다 깨서 폰 확인하고, 뭐가 안된다고 하면 꿈에서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삶이 정말 싫다. 하지만 개발은 일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표본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너무 와닿아서 이때부터 개발자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 내 꿈은 맥도날드 딜리버리맨)
쓰다가 눈물 나서 잠깐 헛소리 좀 했다. 데브코스 하면서 사실 많이 울었다. 공부가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심적으로 힘들었다. 공부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이거는 이래서 싫고, 저거는 저래서 싫어서 이제 남은 거라고는 이거 하나밖에 없는데, 여기서 도망치면 나는 뭘까? 결정의 순간마다 도망쳐서 여기까지 온 건데 여기서도 도망치면 나를 똑바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데브코스 합격하고 쓴 후기글 마지막에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어떻게든 버틸 거라고 써놨었다. 과거의 나에게 당당해지고 싶다, 그 마음 하나로 하루하루를 억지로 버텼다.
나도 낯을 많이 가려서 익숙한 사람들이랑 최종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3명이서 하던 팀은 이미 쪼갈라졌기 때문에 우리 조였던 다른 팀원 두 분한테 백엔드 자리 남으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여러 번 말했었는데.................................... 납득 가능한 상황이었어서 이때는 별생각 없었긴 해도,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일에도 상처를 받는다. 그냥 매니저님께서 짜주시는 팀에 가면 된다고, 그렇게 위안 삼았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팀을 자발적으로 짜는 걸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 나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거 맞나? 그냥 의미 없이 슬랙만 보다가 자유게시판에 팀원 한 분이 가신 팀의 백엔드 구인 글을 봤다. 보자마자 생각했던 건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 저 팀에 들어가면 진짜 분명 내가 제일 열정 없는 사람이라서 힘들 것 같다. 다른 프론트 팀원 분이 아는 사람이랑 하고 싶으면 저 팀에 가라고 했었고, 그 팀에 들어가 있던 팀원분도 말씀드려 볼까요 하고 나한테 물어봐주셨는데 이때까지도 다른 무난한 팀에 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만 며칠동안 하고 있었는데 팀원 분이 다시 물어봐주셨다. 이 기회를 놓치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 팀원분이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이 분이 있는 팀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 여쭤봐달라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다들 좋다고 해주셨다. 디코방에 들어갔는데 정말 환대를 해주셨다. 저 그 정도 아닙니다........
이제 팀도 구했겠다 마음 편하게 있었는데 갑자기 백엔드 3명이 지원하셨다. 이때부터 살짝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치만 백엔드 4명은 진짜 아니라고 생각해서 회의 때 말씀드렸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나였으면.... 속으로는 1명(나) 내보내고 3명 받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뭐 그렇게 생각하셨다한들 실제로는 그러지 않으셨고 정말 눈치 하나 주지 않으셨기 때문에 정말 정말 감사했다.
그래도 마음은 계속 불편했다. 다른 백엔드가 구해져야 되는데, 첫 조에서 백엔드 잘하시던 분 계셨었는데 그 분한테 한 번 여쭤볼까? 그냥 내가 나가겠다고 해야 하나? 디코에 계속 채팅 썼다가 지웠다가 했었다. 백엔드를 계속 구인하면서 팀장님이 장난으로 어떤 말씀을 하셨었는데 그 말에 정말 상처를 받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분명 장난이지만(장난이겠지...?) 그때는 내가 장난으로 받아들일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여기에서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이방인이구나. 내 존재가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너무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 그날 올해 들어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다른 백엔드분 들어오기 전에 회의를 한 번 했었는데 그때도 회의가 너무 하기 싫어서 울다가 들어갔었다.
다른 백엔드 한 분이 지원해주셨을 때 정말 감사했다. 백엔드 안 구해졌으면... 정말 미안해 죽을 것 같았다. 백엔드 분이랑 첫 회의를 했을 때 좋은 분 같다고 느꼈다. 백엔드 두 명이서 저 기능을 다 구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타입스크립트도 쓰지 말고, 둘 다 해본 적 있는 express 쓰고, ORM도 쓰지 말자고 그렇게 기술 스택을 정했다.
프로젝트 이틀차에 멘토님과 허들로 타입스크립트랑 ORM 얘기를 하고 나서 하루 만에 싹 다 갈아엎었다. express랑 ORM을 타입스크립트로 해본 적이 없어서 무서웠다. 타입스크립트로 프로젝트 세팅을 해본 적도 당연히 없어서 쉬지도 않고 그것만 했다. 하면서 머리도 아프고 허리 아래로 다 아프길래 너무 집중해서 그랬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미친 듯이 춥고 열이 났었다. 다 덥다고 거실에서 에어컨 바람 쐬고 있는데 나는 너무 추워서 방에서 이불 덮고 있었다. 할 것도 많은데 너무 어지러워서 책상 앞에도 못 앉아 있겠어서 또 바보 같이 눈물이 나왔다. 아픈 거야 뭐 언젠가는 나을 테니 괜찮은데 내가 이거 구현할 수 있을까, 내가 또 민폐 끼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그랬다. 그래도 다음날에 병원 가서 약 먹고 주사 맞고 조금 자고 일어나니까 어지럽지는 않아서 다행히도 코딩할 수 있었다.
타입스크립트로 바꿨어도 걱정했던 것만큼 힘든 건 없었다. 토큰 타입 지정할 때는 좀 힘들었고, ORM 타입스크립트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크게 없어서 괜찮았다. 백엔드 같이 하는 분이랑 잘 맞아서 수월하게 코딩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배포였다. 서버를 내가 만든 게 아니라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는데 다른 백엔드 분만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그래도 CD 하고 나서는 한 번도 서버가 터진 적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매주 월요일에 하는 정기회의가 끝나면 백엔드 분이랑 한참을 떠들었다. 몇 시간씩 얘기해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졸업 작품 얘기나 게임 얘기 등등 개인적인 잡담을 많이 했다. 데브코스 강의에서 좋고 싫은 것도 똑같았고, 개발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다. 마음 맞는 친구랑 개발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이때 처음 느꼈다.
나는 남한테 일을 잘 못 맡긴다. 애를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아 이 부분은 이렇게 구현해야 되는데, 이 사람이 여기까지 생각해서 알아서 하실까?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결국에는 내가 처음부터 다시 보거나 그냥 조용히 수정할 때가 많다가 아니라 거의 모든 경우가 그랬던 것 같다. 근데 또 나는 일단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여섯 번 다시 확인하고 상대방한테 말해서 수정한다. 그러니까 팀플이 지쳤던 것 같다. 근데 이번 백엔드 분은 코드도 잘 짜시고, 에러도 척척 고치셨다. 잘못된 코드가 있어서 이렇게 수정하는 건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너무 좋은 생각이라면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너무 고마웠다.
복습방학이 오기 전까지 백엔드는 모든 개발을 끝낸다는 마인드로 밤늦게까지 코딩했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물론 쿼리 짜고 코드 짜는 건 짜증나지만 프로젝트 기간 동안 단 한순간도 괴롭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Admin 페이지 얘기가 나왔을 때는 팀원 한 분의 마음이 급박한 게 보여서 나도 불안했었다. 전날에 밤을 새웠는데도 나도 마음이 급해지니까 잠이 오지 않아서 다섯 시간 삽질해서 OCR API를 팠다. OCR 응답을 보니까 Admin 페이지 안 만들어도 될 것 같아서 다급하게 프론트 작업 반장님을 디코로 불렀다. 다급하게 부른 이유는... 그 순간에도 Admin 페이지를 만들고 계실 것 같아서였다. 밤을 새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게 기분 좋아 보여서 나도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백엔드는 이제 할 게 없어서 백엔드 분이랑 디스코드로 화면공유하면서 프론트 QA 하고 단톡방에 이상한 거 말씀드리는데 프론트분들 반응이 너무 웃겨서 진짜 즐겁게 QA를 했다. 이제 프론트 분들은 구현해야 할 게 많은데 나는 할 게 없어서... 아무도 눈치 주지 않았지만 눈치가 보였다. 할 일이 많으신지 새벽까지 코딩하시는데 먼저 잠들기도 미안하고, 바로바로 답변을 드려야 빨리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며칠 동안은 프론트 분들 디스코드 초록불이 다 꺼지면 잤다. 나는 동트고 자도 상관없는 사람이라서 전혀 힘들지 않았고, 프론트 분들이랑 개인적으로 얘기해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답변드리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다른 백엔드 분이 일찍 일어나시니까 오전에 마음 편하게 자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PR을 올리면 항상 카톡을 해주시는데 내가 잔다고 머지를 못할까 봐 사실 이때도 두세 시간마다 깨서 폰을 확인했었다.
수료식 전 날 프론트 분들이 늦게까지 작업하시는데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했다. 항상 궂은일은 다 프론트 분들이 하시는 것 같아서 죄송했다. 발표 당일에도 나는 고작 3분 발표하는데도 잘 해내지 못했는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발표 준비 시간도 짧았는데 우리 팀의 모든 발표를 멋있게 해내신 팀장님이 존경스러웠다. 팀원분들이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시는데 나는 못한 것 같아서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진짜 단언할 수 있다. 우리 팀원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우리 팀원들이 제일 잘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싫다. 즐겁지도 않고, 하고 싶은 얘기도 없고, 이런 데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게 아까웠다. 근데 우리 팀 뒤풀이는 재밌을 것 같았다. 팀원들 떠드는 것만 봐도 웃기고, 얼굴만 봐도 즐거워서 따라가고 싶었다. 처음 본 디자이너님도 정말 좋은 분이셨고, 그냥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3명 이상 모이면 말이 잘 안 나온다. 그래서 회의할 때도 별말 없이 있었는데 항상 내가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다른 분들이 판을 깔아주셔서 감사했다. 술 마시면서도 계속 챙겨주셔서 감사했는데, 갑자기 미안해 고마워(?) 타임을 하고 다들 웃고 떠들고 하는데 그냥 이유도 모르겠는데 눈물이 났다. 누군가랑 친해지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생각해 본 게 언제더라? 이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떠올랐다. 더 친해지고 싶었고,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못 그랬던 것 같아서 미안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다들 너무 인싸 같아서 오늘이 끝일까봐 무서웠던 것 같다. 맨날 내가 챙김 받기만 한 것 같고, 나는 다른 분들을 신경 써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슬프다.
거의 밤을 샌 상태에서 늦게까지 술 마시고 놀았지만 정말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팀원들이 해주는 얘기가 너무 재밌었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즐거웠다. 시간이 흐르는 게 야속하기만 했다. 나 얘기하라고 네 분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쳐다봐주시는데 정말 부담... 너무 부담스러웠다... 제발 그러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백엔드 분도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사실 디자이너님 뵙기 전에 팀장님이랑 디자이너님이랑 셋이서 지하철역까지 갈 생각에 정신이 아득했었다. 근데 디자이너님이랑 술마시다 보니까 진짜 괜한 걱정 했구나 싶었다. 친구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너무 즐거웠다. 두 분 걸어가시는 거 뒤에서 졸졸 따라가는 그 순간조차도 좋았다. 집으로 돌아가며 했던 얘기들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여름의 끝자락에 걸린 날씨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봤던 가로등 불빛도 너무 선명하다.
다른 부트캠프 후기글에서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즐거웠다,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봤다. 최종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인연은 나에게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인연을 못 만드는 걸 수도 있지,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거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그때는 달라질까?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즐거웠다는 얘기는 당당하게 할 수 있다. 나도 그들에게 좋은 팀원이었을까? 좋은 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은 팀원이었다고 기억의 한 구석에 남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이 서울에 취직해서 같은 동네 살자고 해도 나는 고향을 떠나기가 싫고 무서웠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고 평생을 그렇게만 생각해왔는데 팀원들을 만나니까 서울에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좁은 세상 속에 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팀에 들어와서 겪었던 시간들과 배운 것들은 분명 다시는 없을 행운일 거다.
이제는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지만 나는 이 기억으로 내일을 살아갈거다.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 사람들의 뒤를 쫓아가다 보면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 문제들도 많고, 무서운 것도 많지만 다시 나아갈 용기와 이유는 찾았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부트캠프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에게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만 가득했던 팀프로젝트였다. 용기가 없어서 직접 말하지 못했지만 팀원분들께 잘해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다.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작고 하찮은 마음이지만 언제나 여러분의 내일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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