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쓰는 11월 취준 일지
왜 이제 쓰냐면 채용 검진받고 나태해졌기 때문
한국장학재단 면접
될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고 갔다. 두산 pt면접을 너무 조졌어서 목표는 pt발표 시간이라도 다 채우는 거였다.
면접을 엑스코에서 봤는데 너무 멀어서...... 가는 길에 벌써 지침. 3층에 올라가니까 모든 방 앞에 지원자들이 엄청 큰 전지를 접어서 손에 들고 주르륵 앉아있었다. 이때 사실 도망가고 싶었다ㅎ
접수(?)하러 가서 휴대폰 내고 이름표를 받았는데 나는 707이었다. 비행기 번호 같다고 생각하면서 대기실에 들어가 있다가 한 15명? 정도랑 같이 짱 큰 방에 들어가서 순서대로 앉았다. 짱짱 큰 전지랑 유성 매직이랑 볼펜 이랑 pt면접 자료 1부랑 토론 면접 자료 1부랑 A4용지가 있었다. 50분 동안 pt 자료 만들고 발표 준비하고 토론 준비도 하면 된다.
근데 이거 말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pt 주제는 클라우드 관련 내용이었다. 다행히도 이건 준비를 하고 가서 괜찮았다.
인공지능 극혐론자로서 토론 주제를 보자마자 글렀다는 생각을 했다. 아 머신러닝이 뭔지는 알지 그렇지만 오류 역전파 알고리즘 퍼셉트론 이런 거밖에 기억 안 나는데?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토론 면접은 구경만 한다는 마인드로 갔다.
내가 우리 조 마지막 차례였는데 pt면접 순서 기다리다가 잠들 뻔했다. pt 발표를 하고 나면 질문을 하시는데 첫 질문이 예산 문제였다. 그걸.... 왜... 엔지니어한테 물으시죠...? 너무 당황해서 어엉... 하고 있었더니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지원자분이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고 넘어가주셨다. 그리고 클라우드 인력? 운영 방안?에 대해 물으시고, 클라우드 보안 문제 질문하셨고, 내가 말한 건 장기적인 해결책이니까 단기적인 해결책은 뭐가 있냐고 물으셨다. 세 질문에는 모두 대답을 했다.
이제 토론 면접 하러 갔는데 나까지 6명이서 들어갔다. 지원자들이 모두 앉으니까 면접관 한 분이 "이제 저희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45분 동안 토론하시면 됩니다~" 하셨는데 지원자 중에 한 명이 바로 토론을 이끌었다. 고인물의 현란한 말솜씨를 보면서 그냥 구경만 하다가 45분 끝났다.
대구 제조업 중견 회사
항상 금요일에 결과 알려주는 것 같았다. 부산 간다고 아침에 버스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자 와서 확인하니까 채용 검진을 받으라는 문자였다. 근데 면접 합격이라는 말은 없어서 뭔가 애매하기 했지만 그래도 싱글벙글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채용 검진 문자 못 받은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제발 합격시켜 주세요............... 후기는 떨어지면 써야징...
한국펀드파트너스
뭐 하는 회사인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 회사 이름이 바뀐 건데 바뀌기 전 이름이 미래에셋펀드서비스라길래 오 미래에셋 알지 하고 그냥 냈다.
진짜 전혀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류를 붙었다. 면접 12월 10일이라서 지금 상당히 쫄린다.
후성그룹 퍼스텍
여기는 방산회사이다. 근무지가 창원인 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서류 마감 3일 만에 AI 역량검사 보라고 연락이 왔다. 자소설닷컴에서 채팅을 보니까 SW 연구개발은 모두 서류 합격 시켜준 것 같았다.
다른 회사 AI 역량검사에서 한 번 떨어졌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향 검사랑 게임 결과 전부 다 안정적으로 띄워서 내야지! 했는데 게임 중에 개수 비교 하는 게 있는데 거기서 빨간 불이 떴다. 근데 이게 한 번 칠 때 1시간 넘게 시간이 들어서 너무 귀찮아서 그냥 이 결과로 성향이랑 게임 결과 불러왔다. 사실 아까 말한 대구 중견에서 채용 검진 문자 와서 나태해진 영향도 있다. 그래서 떨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여기도 사실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붙었다. 한국펀드파트너스 면접 바로 다음날이길래 허겁지겁 숙소를 잡았는데 분당은 숙소가 왜 이렇게 비싼 거죠...? 면접 시간이라도 늦으면 그냥 멀고 싼 데서 잤을 텐데 아침 8시 면접이라서 그러지도 못하고 울면서 9만 원 결제했다... 면접비 주세요 제발...